'Vespa VBB'에 해당되는 글 9건

  1. 마지막 주행 2018.12.23
  2. 사소해진다 2018.04.26
  3. 마주보기 2018.03.14
  4. 까페가 필요해 2016.06.25
  5. Vespa VBB 연료게이지 2015.07.05
  6. 엠블렘 교체 2015.06.14
  7. History of My Vespa 2015.06.08
  8. Fuel Gauge 2 2015.05.24
  9. Vespa Life 2015.05.23
마지막 주행
from 2018 2018. 12. 23. 18:07

 

 

추위가 오기 전에 베스파를 타고 나섰다.

올해의 마지막 주행이 아닐까...

오랜만에 점화플러그를 교체했다.  

가볍게, 한번만에 시동이 걸린다.

 

교체한 새들시트의 스프링이 몹시 부드러웠다.

이런 출렁임을 미국식 승차감이라고 하지 아마도,  

달리는 동안 내내 델마와 루이스가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느긋한 도주가...

 

몇가지 교체한 부품들이며 액세서리를 테스트했다.

이베이에서 구입한 오리지널 혼도 이상무.  

원래 달려있던 것도 오리지널이지만 살이 조금 눌린 부분이 있었다.

오리지널이고 황동제품으로 최대한 온전한 형태를 갖춘 녀석을 찾았다.

해외구매이다보니 사진을 주의깊게 확인했다.

 

잔뜩 눌러붙은 때는 금속연마제로 닦아주었다.

애초부터 광을 냈다면 더 비싸게 팔 수 있었을텐데

금속연마제를 이용하면 그다지 힘들지 않게

본래의 광을 찾을 수 있다.

 

  -Original 6V Horn / 좌측은 판매자가 올린 사진, 우측은 금속연마제로 때를 벗겨낸 후

 

 

연료게이지도 원래의 부레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연료게이지에 장착되어있던 부레는 직접 NBR 고무를 가공해서 만든 것이다.

원래의 부레는 플라스틱 케이스 내부에 코르크가 들어있었다.

그 코르크를 NBR 고무로 교체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플라스틱 케이스의 뚜껑은 그대로 두고

아래 몸통 부분을 반대로 뒤집어 장착했는데 정상작동한다.

결국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간 기름의 무게가 문제였다.

들어오는 기름을 막을 수 없다면 잘 나가게 하면 된다.  

 

발판이라고 해야 하나?

Floor board에 붙이는 고리도 장착했다.

스탠드를 고정하는 볼트로 조이는 방식이다.

덕분에 거의 바닥에 눕다시피해서 낑낑거려야 했다.  

센터에서 장착하면 쉬웠을텐데 말이다.

 

   -Floor board에 장착하는 Luggage Hook, 브레이크등의 스위치도 회색으로 교체

 

 

베스파는 이제 거의 손볼 데가 없다.

다만 60년대생이다 보니, 중간에 리스토어를 했어도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볼트를 조금 세게 조이거나 하면

나사선이 뭉개지거나 페인트가 깨지는 일이 생긴다.

 

다행히 내 베스파는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부분이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이 먹은 티가 나고 있다.

만일 리스토어를 하게 된다면 그때 장착해야지 하고

부품이며 액세서리 등을 모아둔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이든 고양이처럼 한물간 록스타처럼

틀림없이 그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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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진다
from 2018 2018. 4. 26. 10:16

 

 

오랜만에 R&C에 들렀다.

삼각지역에서 옮긴 후 첫 방문이었다.

이곳을 알게 된지도 10년이 넘었다.

 

간단한 정비를 하고 몇가지 부품을 바꿨다.

우선 베스파 키를 'Vespa'가 새겨진 것으로 바꿨다.

사고가 나서 리스토어 하게 된다면

그때 하려고 미뤄놨던 것이었다.

 

발판 풋레일의 앤드캡(End Cap)도 알루미늄 소재로 교체했다.  

원래 있던 것은 크롬 마감의 플라스틱 소재였다.

레일 고무를 끼울 때 잘부서지곤 한다.

알루미늄 소재는 그럴 염려가 없는 반면

비교적 광택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플라스틱 크롬 앤드캡과 알루미늄 앤드캡 비교. 광택을 내기 전이다.

 

금속광택제로 닦아주니 크롬 못지 않게 반짝인다.

아니 반짝임에서 깊은 멋이 느껴진다.

라이트 스위치도 SIP 프리미엄 제품으로 바꾸고

브레이크 등이 안들어오던 문제도 해결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보면 볼수록 사소해진다.

사소해질수록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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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봉인해두었던 베스파를 꺼냈다.

Stadium의 Mirror를 장착했다.

헤드라이트도 Siem 제품으로 바꿨고

와이어 커넥터도 부착했다.

올드베스파는 리스토어를 어디에서 했느냐에 따라 완성도에 차이가 있다.

겉모습만으로는 알기 힘들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아쉬운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시동을 걸고 테스트해 보았다.

그런데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는다.

전구를 갈아끼워도 감감무소식이다.

원인이 뭘까?

 

오래 전에 마주보기라는 시집이 있었다.

기억이 희미하다.

우리라는 단어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마주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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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가 필요해
from 2016 2016. 6. 25. 18:08

오후 4시를 지나 J의 바(bar)를 찾아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나보다.

골목길에 Vespa를 세워두고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전 지금의 대목이 떠올랐다.  

그때도 나는 길가에 앉아 있었다.

읽어야할 글자들은 빼곡한데

눈앞의 숲은 꼼짝않고  

이럴 땐 말이야

까페가 필요해  

까페가 채워줄꺼야

 

 

 -연남동 리헬로에 갔다가 옆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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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pa VBB 연료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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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소에는 선입견이 없는 사람 같은데, 간혹 반대로 아주 강해보일 때가 있어"

어제 들은 이야기다. 적지않이 산 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단어에 서투르다.

예를 들어 누군가 '그건 선입견이야' 라고 하면 왠지 억울한 생각이 먼저 든다. 

뭐랄까. 빈 주머니가 있고 동전 하나가 들어있는데 주머니의 이름이 동전이라고 불려야 한다면...

 

2.

아마도 나의 베스파 VBB는 국내 최초로 '연료게이지'가 장착된 모델이 아닐까.

사진 속 시트와 시트 사이에 튀어나온 부위가 연료게이지다. 지난 5월에 장착했는데, 이 녀석이 말썽을 부렸다.

가솔린을 주입하거나, 한참을 달리고나서 보면 바늘이 남은 연료량과 상관없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연료게이지의 부레 부분에 있었다.

 

 

 연료게이지의 전체 모습(검정색 부분이 문제의 '부레')     부레를 분해하면 내부에 코르크(?)가 들어있다.

 

연료게이지의 작동 원리는 단순하다. 검정색 부레(Float)가 기름 위로 떠오르면서 사각형의 봉을 회전시키고,

이 사각형 봉은 게이지의 바늘과 연결되어 있어서, 눈금을 가리키게 되는 원리.

즉, 코르크(?)의 수명이 다해 부레가 기름속으로 가라앉았던 것이다.

알아보니 요즘의 오토바이나 자동차는 저 코르크 대신 'NBR 고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NBR 고무만을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스파의 연료게이지를 정상작동하게 하려면

오토바이용 연료게이지 부품을 통째로 구입해서 그곳의 NBR 고무를 활용해야 한다.

 

 

 아래쪽 검은 물체가 두동강낸 '데이스타'용 NBR 고무      NBR 고무를 칼로 재단해서 베스파 연료게이지에 장착

 

지금이니까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혼자서 끙끙 고민하면서 본드칠과 코르크 구입 등

여러 시행착오와 나름의 고된 검색 끝에 얻은 제법 유용한(?) 지식입니다.  

이렇게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부레를 끼운 다음, 다시 베스파에 연료게이지를 장착했다.

도중에 문제의 부레 속으로 기름이 들어가지 않도록 완전히 밀봉시키기도 했는데 결과는 대실패.

(어떻게 해도 기름이 검정색 부레케이스 속으로 유입되었다)

덕분에 멀쩡한 부레 케이스만 버리게 되었다. 만일 나처럼 베스파용 연료게이지를 구입했는데

바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면 절대로 부레 케이스를 밀봉시키는 선택은 하지마시길...

그 속의 코르크만 'NBR 고무'나 새로운 코르크로 갈아끼우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부레(Float)를 장착하고 연료주입과 시험운행을 마쳤다. 결과는 정상작동.

이렇게 국내 최초(아마도 ^^)의 연료게이지를 장착한, 문제없는 Vespa VBB가 탄생했다.

 

연료게이지의 주입구를 열고 기름을 부레 위로 들이부어도, 다소 과격하게 주행해도 이제 문제없이 작동한다.

 

3.

나이 때문일까.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는 시간이 잦아지고 있다.  

자꾸 쫓기는 듯한, 기분나쁜 시간들이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일부러 베스파를 끌고 거리로 나선다.

어느 한적한 길가에 세워두고서 물끄러미 오랫동안 표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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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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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pa VBB에는 에나멜 재질의 Piaggio 앰블렘이 부착되어 있다.

본래 제짝이 맞긴 한데, 질감이 다르다고 할까,

올드모델의 묵직함에는 어울리지 않는 가벼움. 그래서 엠블렘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오리지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선택이 되겠으나  

때로는 오리지널이 더 부족한 경우도 흔하죠.

이 이야기는 고수분들에게는 몹시 사소합니다. 초보들만 참고하시길.  

 

구글에서 'Vespa emblem'을 입력하고 이미지 검색을 보면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엠블렘이 열거된다.

국내라면 샵에서 직접 비교해보면 되겠지만 해외 구매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고민 끝에 SIP Scooter Shop(이하 SIP)을 찾게 되었다.

SIP의 웹페이지는 제품을 선택하면 우측 하단에 작게 관련 책자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940쪽 분량의 방대한 안내책자를 만나게 된다.  

이 책자에서 엠블렘의 경우,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기종과 생산연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종마다 엠블렘의 크기와 뒷면 부착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SIP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안내책자 (꼼꼼히 살펴보면 Vespa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덤으로 생긴다.)

   책자의 특정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상품 페이지로 바로가는 기능도 있다!

 

이곳에서 베스파의 엠블렘에 관해 공부하고

품질을 비교적 신뢰(?)할만한 온라인샵에서 새로운 엠블렘을 구매했다.

여기서부터는 엠블렘 교체방법. 아주 쉽습니다.

 

 

먼저 기존 엠블레 떼어내기. 얇고 단단한 칼(?)을 부착 부위에 끼워넣고 힘을 주면~

(이때 사진과 같이 작업할 경우 도색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저 칼 아래를 수건 등으로 보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벌어진 틈 사이로 WD-40을 뿌리면 접착력이 약해져서 쉽게 떼어낼 수 있다.

 

 

VBB의 경우 엠블렘을 떼어내면 뒤에 아무 것도 없다.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어떤 모델은 엠블렘을 끼워넣도록 몇 개의 구멍이 있기도...

엠블렘이 부착되어 있던 자리는 접착테이프의 잔여물 등이 남아있으므로

WD-40이나 컴파운드로 깨끗이 닦아낸다.

 

 

다음은 부착할 새 엠블렘의 강력양면테이프 재단...

구매한 엠블렘은 부착용 양면테이프가 동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저렇게 직접 양면테이프 작업을 해야 한다.

(3M 제품 추천~, 흰색 제품도 있는데 짙은 회색 제품의 접착력이 더 우수하다.)

이때 양면테이프를 엠블렘의 크기보다 여유있게 부착한 뒤, 깔끔하게 칼로 재단한다.

그 다음은 뭐... 위치를 잘 잡아서 부착 입니다.

비뚤게 붙였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WD-40을 뿌려가며 다시 작업...

 

  

 

좌측이 새로운 엠블렘, 금속 재질로 만듦새도 훌륭하고 뒷면이 평평해서 테이핑 작업이 쉽다.

우측은 기존 엠블렘, 플라스틱 재질로 뒷면의 칠이 테이프의 접착력에 의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자세히 보면 P자의 상단에 살짝 칠이 떨어져 나간 부위가..)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므로 노코멘트.

 

 

부착한 후, 금속연마제로 묵은 때를 벗겨주고 왁스를 칠해주었다.

제법 오랫동안 베스파와 함께 하면서

베스파샵들 덕분에 직접 분해하고 고치는 수고를 모르고 지내왔다.

처음 이 친구에게 반했을 적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세월이 쌓이니 나에게도 하나 둘 노하우라는 것이 생겨난다.

물론 엔진을 분해하는 등의 작업은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

 

사소하지만 처음 하는 경험이라면 나는 늘 겁이 앞선다.

특별할 것도 기술이랄 것도 필요없어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나만의 베스파 만들기.

틈나는 대로 조금씩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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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낡은 고무부품 몇가지를 교체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연료통을 들어올려 호스를 갈고 새로운 부품을 장착하고 있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작업실로 돌아오면서 든 생각...

올해는 좀 더 많은 시간을 Vespa와 함께 할 것 같습니다.  

 

Vespa, 그중에서도 올드 모델들은 관리하기에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세워두면 몇방울씩 기름이 새는 것은 기본이고

킥스타트로 시동을 거느라 온몸이 땀에 흠뻑 젖기도 한다.

갖은 노력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날이면

길가에 주저 앉아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걸까 라고 자책하는 날도 있다.

Vespa 올드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예외없이, 똑같은 정거장들을 지나게 된다.

 

나의 첫 Vespa는 검정색 PX125 였다.

지금이 2015년이니까 벌써 15년이 흘렀나?

요즘에야 Vespa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고, 신형모델도 많고,

또 전문적으로 Vespa를 취급하는 샵도 있지만

당시에는 도로에서 Vespa를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우여곡절 끝에 구한 낡은 PX125를 몰고

처음 도로를 달리던 그날의 기분은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다.

(그리고 사고의 기억도~)  

 

두번째 Vespa는

지금도 흔하지 않은 VNB라는 모델이었다.

생김새는 VBB와 거의 똑같은데 계기판이 사각형이고 기어가 3단, 125cc...

(그러나 내 VNB는 VBB의 엔진을 달고 있어서 150cc에 4단이었다.)

 

지금의 Vespa는 세번째로 VBB라는 모델이다.

VBB는 1960년부터 65년(혹은 66년?)까지 생산되었다고 하는데  

크게 두 가지 모델(VBB 1T, VBB 2T)로 나눠진다.

VBB 1T와 VBB 2T의 차이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번호판을 부착하는 부분과 라이트 스위치 등이 조금 다른 정도?

아마 누군가 작심하고 Vespa의 역사를 연구한다면

정치와 경제와 철학을 넘나드는

그럴듯한 인문학 서적이 만들어지고도 남을 것이다.  

 

최초의 Vespa부터 지금의 Vespa까지 오는 동안  

젊은이는 중년(?)이 되었고, 변하지 않은 것보다 변한 것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그래도 말이죠.

Vespa의 먼지를 털어내고 킥스타트를 밟아 시동을 걸 때면

늘 같은 시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제 막 잠을 깬 Vespa에게 말을 건다.

'늘 기억하고 있어. 언젠가는 꼭 함께 떠날 거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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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pa에 아날로그 연료 게이지를 부착했다.
본래 Old Vespa들은 대부분 연료 게이지가 없어서
틈나는 대로 연료통을 들여다보며, 가솔린이 얼마나 남았는지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
우연히 발견한 연료 게이지는 애프터마켓에서 꽤 오래 전부터 취급해온 듯 하다.

 

이 제품은, SIP-Scootershop의 설명에 따르면, Vespa VBB에는 맞지 않고,
모든 기종에 장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Scooter-Center에서는 VBB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결국 사용기를 찾아 확인해봐야 했는데, 한 해외 유저의 글에서
VBB에 장착 사진과 함께, 사용 가능하다는 설명을 발견했다.
그래서 Scooter-Center는 재고가 없었고, SIP-Scootershop에서 구매해서 직접 장착~

 

우려와는 달리 VBB에도 장착이 된다.
그런데 연료통과 연결된 세족기에 조금 문제가 있는 듯…
장착 후 주행하고 세족기를 Cut으로 돌렸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엔진이 멈추지 않는다.
Cut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건 없지만 그래도 찜찜한 기분이다.
어쨌든 연료 게이지의 생김새는 충분히 만족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가솔린은 간단히 밸브를 돌려서 개방시킨 후 주입하면 된다.

훨씬 편리하다.

 

부지런히 알아본 결과 Old Vespa에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연료 게이지에는
2가지 제품이 있었다. 둘 다 작동원리와 기능은 비슷한데 생김새가
이 쪽이 보다 Vespa에 어울린다고 할까?

이 밖에도 몇 가지 부품과 액세서리를 주문해두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직구를 하면서 느낀 낯익은 기다림의 단상.
잊어야, 잊고 지내면 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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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는 몇 가지 고무부품만 교체할 생각이었는데 꽤나 오래 걸려버렸다.

아침이 밝아오는 작업실에서 1963년생 Vespa VBB.

 

요즘은 이 선배님과 자주 만난다. 틈나는 대로 닦아주고 왁스도 칠하고... 

아무도 묻지 않는데 곧잘 대답을 준비한다. 이런 말투는 어떨까?

장마철의 눅눅한 더위 속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대수롭지 않게. 가급적.

 

이 친구마저 없으면 도무지 나를 실감할 수가 없어요.

 

Dance with my Ve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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