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렘 교체
from 2015 2015. 6. 14. 20:34

 

 

 

Vespa VBB에는 에나멜 재질의 Piaggio 앰블렘이 부착되어 있다.

본래 제짝이 맞긴 한데, 질감이 다르다고 할까,

올드모델의 묵직함에는 어울리지 않는 가벼움. 그래서 엠블렘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오리지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선택이 되겠으나  

때로는 오리지널이 더 부족한 경우도 흔하죠.

이 이야기는 고수분들에게는 몹시 사소합니다. 초보들만 참고하시길.  

 

구글에서 'Vespa emblem'을 입력하고 이미지 검색을 보면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엠블렘이 열거된다.

국내라면 샵에서 직접 비교해보면 되겠지만 해외 구매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고민 끝에 SIP Scooter Shop(이하 SIP)을 찾게 되었다.

SIP의 웹페이지는 제품을 선택하면 우측 하단에 작게 관련 책자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940쪽 분량의 방대한 안내책자를 만나게 된다.  

이 책자에서 엠블렘의 경우,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기종과 생산연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종마다 엠블렘의 크기와 뒷면 부착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SIP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안내책자 (꼼꼼히 살펴보면 Vespa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덤으로 생긴다.)

   책자의 특정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상품 페이지로 바로가는 기능도 있다!

 

이곳에서 베스파의 엠블렘에 관해 공부하고

품질을 비교적 신뢰(?)할만한 온라인샵에서 새로운 엠블렘을 구매했다.

여기서부터는 엠블렘 교체방법. 아주 쉽습니다.

 

 

먼저 기존 엠블레 떼어내기. 얇고 단단한 칼(?)을 부착 부위에 끼워넣고 힘을 주면~

(이때 사진과 같이 작업할 경우 도색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저 칼 아래를 수건 등으로 보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벌어진 틈 사이로 WD-40을 뿌리면 접착력이 약해져서 쉽게 떼어낼 수 있다.

 

 

VBB의 경우 엠블렘을 떼어내면 뒤에 아무 것도 없다.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어떤 모델은 엠블렘을 끼워넣도록 몇 개의 구멍이 있기도...

엠블렘이 부착되어 있던 자리는 접착테이프의 잔여물 등이 남아있으므로

WD-40이나 컴파운드로 깨끗이 닦아낸다.

 

 

다음은 부착할 새 엠블렘의 강력양면테이프 재단...

구매한 엠블렘은 부착용 양면테이프가 동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저렇게 직접 양면테이프 작업을 해야 한다.

(3M 제품 추천~, 흰색 제품도 있는데 짙은 회색 제품의 접착력이 더 우수하다.)

이때 양면테이프를 엠블렘의 크기보다 여유있게 부착한 뒤, 깔끔하게 칼로 재단한다.

그 다음은 뭐... 위치를 잘 잡아서 부착 입니다.

비뚤게 붙였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WD-40을 뿌려가며 다시 작업...

 

  

 

좌측이 새로운 엠블렘, 금속 재질로 만듦새도 훌륭하고 뒷면이 평평해서 테이핑 작업이 쉽다.

우측은 기존 엠블렘, 플라스틱 재질로 뒷면의 칠이 테이프의 접착력에 의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자세히 보면 P자의 상단에 살짝 칠이 떨어져 나간 부위가..)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므로 노코멘트.

 

 

부착한 후, 금속연마제로 묵은 때를 벗겨주고 왁스를 칠해주었다.

제법 오랫동안 베스파와 함께 하면서

베스파샵들 덕분에 직접 분해하고 고치는 수고를 모르고 지내왔다.

처음 이 친구에게 반했을 적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세월이 쌓이니 나에게도 하나 둘 노하우라는 것이 생겨난다.

물론 엔진을 분해하는 등의 작업은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

 

사소하지만 처음 하는 경험이라면 나는 늘 겁이 앞선다.

특별할 것도 기술이랄 것도 필요없어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나만의 베스파 만들기.

틈나는 대로 조금씩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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