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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엠블렘 교체 2015.06.14
  2. 올드 베스파 엔진오일 5 2015.06.14
  3. History of My Vespa 2015.06.08
  4. Vespa Life 2015.05.23
엠블렘 교체
from 2015 2015. 6. 14. 20:34

 

 

 

Vespa VBB에는 에나멜 재질의 Piaggio 앰블렘이 부착되어 있다.

본래 제짝이 맞긴 한데, 질감이 다르다고 할까,

올드모델의 묵직함에는 어울리지 않는 가벼움. 그래서 엠블렘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오리지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선택이 되겠으나  

때로는 오리지널이 더 부족한 경우도 흔하죠.

이 이야기는 고수분들에게는 몹시 사소합니다. 초보들만 참고하시길.  

 

구글에서 'Vespa emblem'을 입력하고 이미지 검색을 보면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엠블렘이 열거된다.

국내라면 샵에서 직접 비교해보면 되겠지만 해외 구매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고민 끝에 SIP Scooter Shop(이하 SIP)을 찾게 되었다.

SIP의 웹페이지는 제품을 선택하면 우측 하단에 작게 관련 책자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940쪽 분량의 방대한 안내책자를 만나게 된다.  

이 책자에서 엠블렘의 경우,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기종과 생산연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종마다 엠블렘의 크기와 뒷면 부착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SIP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안내책자 (꼼꼼히 살펴보면 Vespa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덤으로 생긴다.)

   책자의 특정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상품 페이지로 바로가는 기능도 있다!

 

이곳에서 베스파의 엠블렘에 관해 공부하고

품질을 비교적 신뢰(?)할만한 온라인샵에서 새로운 엠블렘을 구매했다.

여기서부터는 엠블렘 교체방법. 아주 쉽습니다.

 

 

먼저 기존 엠블레 떼어내기. 얇고 단단한 칼(?)을 부착 부위에 끼워넣고 힘을 주면~

(이때 사진과 같이 작업할 경우 도색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저 칼 아래를 수건 등으로 보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벌어진 틈 사이로 WD-40을 뿌리면 접착력이 약해져서 쉽게 떼어낼 수 있다.

 

 

VBB의 경우 엠블렘을 떼어내면 뒤에 아무 것도 없다.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어떤 모델은 엠블렘을 끼워넣도록 몇 개의 구멍이 있기도...

엠블렘이 부착되어 있던 자리는 접착테이프의 잔여물 등이 남아있으므로

WD-40이나 컴파운드로 깨끗이 닦아낸다.

 

 

다음은 부착할 새 엠블렘의 강력양면테이프 재단...

구매한 엠블렘은 부착용 양면테이프가 동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저렇게 직접 양면테이프 작업을 해야 한다.

(3M 제품 추천~, 흰색 제품도 있는데 짙은 회색 제품의 접착력이 더 우수하다.)

이때 양면테이프를 엠블렘의 크기보다 여유있게 부착한 뒤, 깔끔하게 칼로 재단한다.

그 다음은 뭐... 위치를 잘 잡아서 부착 입니다.

비뚤게 붙였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WD-40을 뿌려가며 다시 작업...

 

  

 

좌측이 새로운 엠블렘, 금속 재질로 만듦새도 훌륭하고 뒷면이 평평해서 테이핑 작업이 쉽다.

우측은 기존 엠블렘, 플라스틱 재질로 뒷면의 칠이 테이프의 접착력에 의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자세히 보면 P자의 상단에 살짝 칠이 떨어져 나간 부위가..)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므로 노코멘트.

 

 

부착한 후, 금속연마제로 묵은 때를 벗겨주고 왁스를 칠해주었다.

제법 오랫동안 베스파와 함께 하면서

베스파샵들 덕분에 직접 분해하고 고치는 수고를 모르고 지내왔다.

처음 이 친구에게 반했을 적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세월이 쌓이니 나에게도 하나 둘 노하우라는 것이 생겨난다.

물론 엔진을 분해하는 등의 작업은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

 

사소하지만 처음 하는 경험이라면 나는 늘 겁이 앞선다.

특별할 것도 기술이랄 것도 필요없어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나만의 베스파 만들기.

틈나는 대로 조금씩 남겨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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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올드 베스파는

킥스타트(kick-start : 시동장치를 발로 밟는 방식)를 이용해야 하는데  

간혹 아무리 밟아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올드 베스파 유저들의 가장 흔한 고난이라 할 수 있죠.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점화플러그(spark plug)가 오일에 젖어 있거나,

전극의 상태가 불량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한번이라도 이런 경험을 겪은 분들은

가능한 좋은 엔진오일을 선택하려고 주의를 기울입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엔진오일은 2T용 식물성오일입니다.

일반적으로 기계톱이나 잔디깍기 등에 사용됩니다.

다른 회원들은 어떤 엔진오일을 사용하고 있나? 하고

베스파 클럽을 기웃거리다 알게 되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적극 추천 입니다.

 

이 식물성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에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거의 대부분 연소되면서

비교적 연기도 적게 나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주입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시동불량(점화플러그가 원인이 되는)을 경험해본 적이 없습니다.

기계톱 등의 용도라면 베스파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약 4년 남짓 사용하면서 엔진오일과 점화플러그로 인한 마음고생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올드 모델은 시동이 안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올드는 원래 이런가요?"

 

이렇게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일일이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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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낡은 고무부품 몇가지를 교체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연료통을 들어올려 호스를 갈고 새로운 부품을 장착하고 있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작업실로 돌아오면서 든 생각...

올해는 좀 더 많은 시간을 Vespa와 함께 할 것 같습니다.  

 

Vespa, 그중에서도 올드 모델들은 관리하기에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세워두면 몇방울씩 기름이 새는 것은 기본이고

킥스타트로 시동을 거느라 온몸이 땀에 흠뻑 젖기도 한다.

갖은 노력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날이면

길가에 주저 앉아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걸까 라고 자책하는 날도 있다.

Vespa 올드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예외없이, 똑같은 정거장들을 지나게 된다.

 

나의 첫 Vespa는 검정색 PX125 였다.

지금이 2015년이니까 벌써 15년이 흘렀나?

요즘에야 Vespa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고, 신형모델도 많고,

또 전문적으로 Vespa를 취급하는 샵도 있지만

당시에는 도로에서 Vespa를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우여곡절 끝에 구한 낡은 PX125를 몰고

처음 도로를 달리던 그날의 기분은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다.

(그리고 사고의 기억도~)  

 

두번째 Vespa는

지금도 흔하지 않은 VNB라는 모델이었다.

생김새는 VBB와 거의 똑같은데 계기판이 사각형이고 기어가 3단, 125cc...

(그러나 내 VNB는 VBB의 엔진을 달고 있어서 150cc에 4단이었다.)

 

지금의 Vespa는 세번째로 VBB라는 모델이다.

VBB는 1960년부터 65년(혹은 66년?)까지 생산되었다고 하는데  

크게 두 가지 모델(VBB 1T, VBB 2T)로 나눠진다.

VBB 1T와 VBB 2T의 차이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번호판을 부착하는 부분과 라이트 스위치 등이 조금 다른 정도?

아마 누군가 작심하고 Vespa의 역사를 연구한다면

정치와 경제와 철학을 넘나드는

그럴듯한 인문학 서적이 만들어지고도 남을 것이다.  

 

최초의 Vespa부터 지금의 Vespa까지 오는 동안  

젊은이는 중년(?)이 되었고, 변하지 않은 것보다 변한 것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그래도 말이죠.

Vespa의 먼지를 털어내고 킥스타트를 밟아 시동을 걸 때면

늘 같은 시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제 막 잠을 깬 Vespa에게 말을 건다.

'늘 기억하고 있어. 언젠가는 꼭 함께 떠날 거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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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는 몇 가지 고무부품만 교체할 생각이었는데 꽤나 오래 걸려버렸다.

아침이 밝아오는 작업실에서 1963년생 Vespa VBB.

 

요즘은 이 선배님과 자주 만난다. 틈나는 대로 닦아주고 왁스도 칠하고... 

아무도 묻지 않는데 곧잘 대답을 준비한다. 이런 말투는 어떨까?

장마철의 눅눅한 더위 속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대수롭지 않게. 가급적.

 

이 친구마저 없으면 도무지 나를 실감할 수가 없어요.

 

Dance with my Ve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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