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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빵굽는 타자기 2018.01.16
  2. 절반의 성공, 쿼키라이터 8 2015.12.27
빵굽는 타자기
from 2018 2018. 1. 16. 20:18

 

폴오스터의 소설 제목이다. 노르웨이의 고등어처럼 상념의 파워를 지녔다.

그런데 그 뿐이다.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두 번째 쿼키라이터가 도착했다. 뒤에 'S'가 붙어서 'QWERKY WRITER S'...

디자인과 기능이 살짝 달라졌다.

이전 쿼키라이터는 카일 청축 스위치였다. 

쿼키라이터 S는 체리 청축 스위치로 바뀌었다.

키캡을 한글폰트가 있는 ABKO 레트로 키캡으로 바꾸고, 오링 작업도 했다.

확실히 청축의 소리가 줄어들었다. 키감이 사뿐거린다.

 

  *퀴키라이터 S

 

눈에 띄는 변화는 사진 오른쪽의 스페이스 키캡.

다른 키캡들처럼 크롬 테두리로 마감되었다. 별 감흥은 없다.

양쪽의 둥근 손잡이는 원래 플라스틱 장식이었다. 예쁘지도 않았고 만들다 만 것 같았다.  

쿼키라이터 S의 둥근 손잡이는 깔끔한 크롬 코팅 마감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돌아간다!'

오른쪽 손잡이를 돌리면 음량이 조절되고, 왼쪽은 스크롤 기능이 들어갔다.

잠깐 사용해봤는데 꽤 편하다.

 

  *리턴바 아래로 왼쪽 둥근손잡이. 돌리면 스크롤된다.

 

  *반대편 오른쪽 둥근손잡이. 돌리면 음량이 조절된다.

 

전원선도 달라졌다. 원래는 고무재질의 저렴한 선이었는데

오디오케이블의 익스팬더처럼 천 재질의 마감이 더해졌다.

이전과 비교하면 조금 고급스러워 보인다.

키보드와 전원선을 연결하는 부위도 튼튼히 고정되게끔 신경을 썼다.

왠만해서는 건드려도 분리되는 일이 없겠다.

 

  *전원선에 천 재질의 피복이 덧입혀졌다. 본체의 연결부위도 꽉 끼워지도록 개선되었다.

 

가장 반가운 변화는 따로 있다.

이전 버전은 오직 블루투스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절전모드에 들어갔다가 깨우려면 약간 딜레이 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S 버전에서는 일반 키보드처럼 USB로 직접 연결할 수도 있고

블루투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동시에 3개의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

절전모드의 딜레이도 없다.

이제 일반 PC용 키보드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다.

이 기능 때문인지 배터리 용량은 줄어들었다.

무선으로 사용할 때 이용가능한 시간이 조금 짧아졌다.

 

  *새롭게 추가된 연결 옵션. 왼쪽의 실버 버튼을 누르면 USB, 그 옆의 블루투스를 선택할 수 있다.

   (USB와 그 옆 블루투스 번호들 아래에 전구가 심어져 있어서 현재의 연결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사소한 몇가지 부위가 달라졌다.

전반적으로 사용자들의 의견을 꼼꼼히 반영한 듯 하다.

진작에 이렇게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추가된 기능들 덕분에 디테일이 살짝 변했다.

이질감은 없고 쿼키라이터의 아우라는 그대로다.  

더 이상 아쉬운 점은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비싸다.

 

 

 

이 키보드로 무엇을 해야 할까?

 

빵을 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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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쿼키라이터
from 2015 2015. 12. 27. 18:26

 

나는 타자기의 마지막 세대다.

이렇게 말하면 무척 오래된 사람 같은데, 사실은 내가 있던 곳이 컴퓨터가 늦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 손가락은 타자기를 기억하게 되었고, 

여차여차해서 작동하는 수동 마라톤 타자기도(거의 전시 수준이지만) 가지게 되었다.  

물론 쿼키라이터(Qwerkywriter, 사진의 키보드)를 구입한 것은

타자기의 기억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단지 어떤 매력에 이끌렸기 때문에, 그리고 '뭐라도 좋으니 기분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에...

 

 

 

쿼키라이터는 올해 초에 예약을 했고 수개월을 지나서 늦게 도착했다.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는 약간 실망스러운 기분이었다. 사진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키캡의 질감이 사진 속의 스페이스바와 비슷했는데, 기대보다 세련되어서 랄까?  

 

한글자판을 지원하지 않아서 구입하자마자

'한글자판레터링지'와 '프라모델용 무광마감제'를 구해서 직접 작업했다.

키보드 매니아(?)도 아니고 한글자판이 필요한 평범한 사용자이기에

인터넷을 통해 한글자판을 입히는 방법도 배웠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한글자판레터링은 큰 문제없이 부착할 수 있었고,

글자가 훼손되지 않도록(그리고 마모되지 않도록) 모든 키캡 위에 무광마감제를 덧칠했는데

마감제가 뭉쳐서 보기 흉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고운 사포를 구해서 표면을 고르게 다듬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뭉친 마감제를 깔끔히 정돈하진 못했는데,

그럭저럭 오래된 타자기의 자판인냥 세월이 느껴지는 모양새가 되었다.  

 

 

 

여기서부터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자, 쿼키라이터의 단점이다.

 

쿼키라이터는 (어떤 분들은 무선과 유선, 모두 연결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오직 블루투스(무선)로만 연결이 된다. 즉 '블루투스 키보드'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예상치못한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

일반 PC에서는 자동절전모드(Auto Sleep) 때문에 사용하기가 몹시 불편하다는 것이다.

블루투스 키보드의 자동절전모드는 키보드를 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저절로 잠자기로 바뀌면서

배터리를 절약하는 기능인데, 쿼키라이터는 대기시간이 너무 짧아서 금새 절전모드로 바뀌어버리는 데다

키보드를 두드려서 깨우는데 약간 딜레이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제조사에 문의했더니 기다리라고, 펌웨어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단점은 한영전환키가 없다는 것.

스페이스바 오른편에는 펑션(노트북처럼 FN)키가 있고 그 옆에는 ALT키가 있을 뿐

한영전환키나 한자변환키가 없다.

그래서 알고 있던 키맵핑프로그램을 이용해 우측 ALT키를 '한영전환키'로 바꿨다.

문제는 한자변환키를 적용하기가 애매하다는 것.

우측 'SHIFT'를 한자변환키로 맴핑하긴 했는데 대신 우측 SHIFT 기능이 없는 불편함이...

 

이밖에도 사용하다보니 키캡이 일렬로 고르게 정돈되지 않고 들쑥날쑥해지는 단점도 있고

사진의 리턴바를 스페이스바처럼 사용할 수 있고 키맵핑도 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것 등의 자잘한 단점들이 있다.

 

꽤 괜찮은 디자인과 손가락이 피곤하지 않은 기계식 키보드라는 장점이 있어서

'익숙해지면 괜찮겠지' 라며 사용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추천할 정도는 아닌 듯 싶다.

뭐 Auto Sleep 문제를 해결한 펌웨어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어떤 블로거의 글을 보니 쿼키라이터에 사용된 청축 스위치가

체리사의 제품이 아니라고도 하던데 그 분야는 문외한인지라 패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사용해보는 기계식 키보드인데, 키감은 사용하기에 괜찮은 듯 싶다.

물론 시끄러우므로 함께 있는 공간에서 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을 듯.

부디 자동절전모드를 개선한 펌웨어가 빨리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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